Editor’s Note
한복으로 우주 정복을 꿈꾸는 경쾌한 선구자
자수가 놓인 튜브탑에 용안 답호를 휘날리며 걸어 들어오는 그녀와 마주한 순간, 한복은 나와 상관없는 옛 전통이 아닌 나도 따라 입고 싶은 멋진 패션이 되어버렸다. BTS, 마마무가 입은 바로 그 한복, MZ세대를 오픈런하게 만드는 모던 한복 브랜드 '리슬'의 대표 황이슬이다. 지난해, 한복 브랜드 최초로 밀라노 패션위크에 진출해 웨어러블하게 재해석한 한복으로 '젊은 전통'이라는 세계의 극찬을 끌어낸 그녀. 브랜드 대표, 디자이너, 교수, 작가,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캐릭터로 그녀의 한복한 라이프를 전파하며 전 세계인이 한복을 패션으로 즐기는 그날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17년 전 전주의 이불집 한 켠에서 시작한 작은 브랜드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성장 동력은 한복을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말한다. 나만 알기 아쉬운 한복의 매력을 한 명이라도 더 알게 되기를 바라는 진한 애정이 당장 내일 출근룩으로 입고 싶은 트렌디한 한복, 해외여행에 챙겨 가고 싶은 힙한 한복을 만들어 냈다. 한복 정장, 에슬레저, 맨투맨, 잠옷 등 세간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타파하며 한복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 결과, '리슬'은 54개국에 한복을 수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해 해외 교과서에도 소개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크리에이터로서의 재능이 빛나는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는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밤낮으로 발로 뛰는 생생한 과정이 담겨있다. 브랜드 '리슬'과 대표 황이슬의 동반 성장일지 같달까. 넘치는 에너지로 편견의 벽을 경쾌하게 허물어 온 과정을 함께 보아온 이들은 어느새 '한복으로 우주 정복'이라는 그녀의 원대한 꿈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게 되고야 만다. 세계 곳곳에서 그녀의 한복을 입은 이들이 마주 보고 환히 웃을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