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프로페셔널, 그 이상의 매력 온기를 담은 아나운서
듣는 순간 안정감을 주는 단단한 보이스에서 날 것의 일상 단어가 들려올 때의 신선함이란. 메인 뉴스 시청률이 30%에 육박하던 시절 KBS를 대표하는 9시 뉴스 앵커에서 유쾌하고 인간미 넘치는 매력의 유튜버로 180도 변신하며 우리 곁으로 다가온 아나운서, 조수빈이다. 열띤 달리기로 모두가 선망하는 꿈을 이룬 20대를 지나 이제는 호흡을 고르며 자신만의 꿈을 펼치는 40대 두 아이의 엄마로 세상에 다정한 손길을 뻗고 있다.
서울대, 미인 대회 수상, KBS 9시 뉴스 앵커, 채널 A 주말 뉴스 단독 앵커 출신 방송인에 작가까지 나열하기도 숨이 차는 수식어의 소유자. 겸손한 그녀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운이 좋았다 말하지만, 학생 때는 눈 뜨고 감을 때까지 공부만, 방송을 시작한 이후로는 오로지 방송만, 무엇이든 일심으로 전념해 온 노력의 세월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인 듯 싶었으나 그녀의 진짜 매력은 스크린 뒤 진솔함에 있었다. 많은 이들은 뉴스 데스크 앞 완벽한 모습의 앵커로 그녀를 기억하는 데 반해 그녀가 가장 사랑한 아나운서 조수빈은 한적하고 조그마한 강릉 KBS 라디오 부스에서 청취자들의 사연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울고 웃던 DJ, ‘강릉의 이영애’였다고. 그녀의 진심에 귀한 마음들이 주파수를 타고 흘렀다.
’조수빈 TV‘의 구독자라면 들었을 별칭 ’빈둥‘은 ’조수빈을 사랑하는 귀염둥이들‘이란 뜻. 그녀는 이렇듯 예기치 못한 유쾌한 다정함으로 마음의 거리를 훅 좁혀버린다. 영상 속 누구든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하는 비법이 궁금했는데 상대를 사랑할 때, 그 사람이 살아온 세계와 시간을 존중할 때 가장 좋은 인터뷰가 나온다는 그녀의 말 속에 답이 있었다. 전달자를 넘어 주인공으로서 그녀가 들려줄 무궁한 이야기가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