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지구별을 수호하는 유일무이 기후캐스터
여름내 플라스틱 통에 담긴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일회용 컵에 커피를 마시며 왜 이렇게 더운지 모르겠다며 에어컨 온도를 낮췄다. 경고음을 너무 오래 들어 귀가 무뎌진 탓일까 기후 위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먼 나라 어딘가에서 겪을 훗날의 위기쯤으로 여겨진다. 그런 우리에게 기후 위기는 남의 일이 아닌 곧 나에게 돌아올 재앙이라는 경종을 울리고 이를 막기 위한 행동을 하루하루 쌓아나가는 다정한 환경 메신저, 유일무이 '기후캐스터' 정주희다.
7년간 SBS 기상캐스터, '날씨 요정'으로 불렸던 그녀. 출산 후 갑작스레 찾아온 경력 단절은 그녀에게 직(職)이 아닌 업(業)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기후 위기에서 오는 기상 변화에 대해 수없이 전달해 왔으면서도 기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했다는 사실이 깨달음의 도끼가 되었다. '기후캐스터'라는 전에 없던 새로운 업을 만들어내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브랜딩하자 수많은 기회가 연결되어 이제는 환경 관련 강연, 프로그램 MC 등 다양한 자리에 그녀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는 플라스틱 쓰레기, 대기 오염, 멸종 위기 동식물도 아닌 우리의 무관심이라고. 배달 대신 개인 용기에 포장,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처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달라져 보면 어떨까. 그 작은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해 오늘도 그녀는 볼륨을 높인다. 그녀로 인해 편리함이라는 미명 하에 당연시하던 행동을 멈칫하는 순간이 많아지기를, 그녀의 날갯짓이 환경 문화의 거대한 바람을 불러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