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세상에 아름답게 말을 거는 아티스트
잘 부른 노래에는 칭찬이 달리고, 명곡에는 사연이 달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녀의 노래에는 누구나 간직해 온 추억 한 페이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특별한 힘이 있다. 대한민국 유일무이 명품 보컬을 넘어 플로리스트, 화가까지, 그녀는 알면 알수록 놀라운 능력자. 목소리, 꽃, 그림 다양한 매개체로 세상에 아름답게 말을 거는 아름다운 사람, 박혜경이다.
상쾌한 그녀의 목소리와 닮아 밝았던 일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진 순간이 있었다. 성대결절로 목숨과도 같았던 노래를 잃었을 때 주저앉아버릴 수 있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벼랑 끝에서 발견한 꽃에서 삶의 이유를 찾은 그녀는 꽃의 위로를 발판 삼아 다시 일어섰다. 두려움에 지지 않고 맞서 재활에 매진한 결과, 마침내 JTBC 음악 프로그램 ’슈가맨‘을 통해 외로웠던 지난날에 진심을 담아 안녕을 외치며 더욱 단단해진 목소리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그녀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붓 한 번 제대로 잡아본 적도, 그림을 배워본 적도 없지만 마흔 끝자락에 그림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개인전을 여는 화가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가수 박혜경의 컴백 앨범이 아닌 화가 박혜경의 미술 작품이 단 하루 만에 솔드아웃될 줄이야. 노래로 마음을 전하고 꽃으로 사랑을 표현하던 그녀는 이제 그림으로 위로를 건네는 화가로 우뚝 섰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 했던가. 가장 어두운 순간을 멋지게 이겨내고 환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그녀는 눈이 부시다. 가슴을 뛰게 만드는 새로운 빛을 찾아 계속해서 넥스트 스텝을 만들어가는 그녀를 보며 햇살이 드리울지, 먹구름이 드리울지 몰라 불안하던 내일을 반갑게 맞이해볼 용기를 얻는다. 그녀는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오랜 시간 보아왔지만, 여전히 보고 싶고 궁금한 그녀의 다음 여정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해 본다.